김동인의 단편 소설 감자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소설 속 주인공(복녀)이 처한 환경으로 인하여 복녀의 삶이 점차 타락으로 가는 과정과 죽음으로 가는 결말이 그 주제이다. 이 소설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작가는 글 속에서 자세한 그녀의 내면에 대한 설명을 배제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것으로 인하여, 인물의 행동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부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주인공 복녀를 파국으로 이끈 그녀의 행동에 대해 과연 어떤 해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주인공 복녀는 그녀가 처한 환경으로 인하여 그녀의 행위가 결정된 환경 순응적인 인물로 평가 할 수 있다. 그녀가 도덕성을 유지 했던 것도 몰락한 선비집안의 자식의 영향이었고, 그녀가 도덕성을 상실 했던 것도 남편의 게으름과 극도의 가난으로 인한 영향이었다. 복녀를 죽음으로 까지 이르게 한 것도 결국 그녀 주변의 불우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하여 발생이 된 것이며, 운명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다.복녀의 행동이 환경으로 인하여 결정 되는 필연적인 것이라면, 그녀 스스로가 했던 행동과 생각은 자기의 의지가 결여된 것으로 생각 될 수 있다.
간혹 영화관에서 포스터를 구경하고 있으면 제목을 보고 내용이 잘 예상되지 않는 영화들이 많다. 어떤 영화들은 포스터에 넣어진 사진과 제목을 보면 간단히 내용이 유추되지만, 몇몇 감독은 의도적으로 영화 제목을 이용해서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리하게 숨긴다. 그리고 이렇게 영리한 방식을 통해서 우리 역사 속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오늘 이 글을 통해 소개할 ‘아이 캔 스피크’이다. 사실 영화 제목을 통해서 작품 전체의 내용과 결말을 강조, 암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같이 다소 엽기스러운 제목을 간판으로 하여 결말과 내용에 큰 반전을 주어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영화가 있다. 또한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같이 제목 자체를 추상적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으며, ‘인셉션’ 같은 영화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설정을 제목으로 써서 관객들은 내용은커녕 결말마저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 캔 스피크’는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방식을 사용했다. 포스터만 보면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을 ‘영어’라는 소재를 통해서 풀어낸 코미디 영화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영화관 안에 들